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말할 수 없는 연인

세상은 장혁년을 두고 맑은 바람과 밝은 달처럼 고결하며,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존재라 칭송했다. 하지만 그의 신사적이고 우아한 가면 뒤에 숨겨진 지독한 광기를 아는 사람은 오직 진당뿐이었다. 그는 금기라는 선을 비웃듯 짓밟으며, 거칠고 오만한 태도로 그녀를 온전히 집점했다. 그의 품 안에서 진당은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다. 그와 함께하는 모든 낮과 밤의 탐닉에 깊이 중독된 그녀는, 마침내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의 의미를 깨닫는다. 그것은 당신이 바로 내 눈앞에 있어도, 결코 '사랑한다'고 말할 수 없는 우리 사이의 잔혹한 현실이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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